최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민간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소비가 오히려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늘면서 민간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은 54조4천1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5.4%가 늘며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2개월째 상승하며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민간소비 회복을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가계 소득이 크게 개선돼 소비가 늘었다기 보다는 부동산과 증시 등 자산가치의 일시적인 증가 영향이 더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소비 심리 개선이 부동산과 주식 외에는 큰 것 같지 않습니다. 심리가 그런데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기조적으로 변했는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급속히 늘고 있는 가계부채를 소비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하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빚내서 소비가 늘어나는거 같은데요. 빚을 내서라도 빨리 집을 사라, 갈아타라 해서 작년만 해도 7조원 정도 돈이 풀렸다는 거죠."
하반기로 갈수록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등 소비 여건이 악화되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입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체크카드와 현금 사용액 증가분에 대해 40%씩 소득공제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이같은 혜택이 사라지게 돼 서민 가계의 소비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간소비를 낙관하기 보다는 가계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과 내수 확대를 위한 서비스 규제 완화에 더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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