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투척은 장민석 아닌 민병헌… 막나가는 한국 프로야구

입력 2015-05-28 15:49   수정 2015-06-01 00:07


▲ 27일 NC와 두산의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그라운드에 볼을 던진 선수는 장민석이 아닌 민병헌으로 밝혀졌다.(사진 = SBS)


도대체 어떤 모습까지 보여줄 것인가?

지난 23일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종료 된 후 kt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방망이를 투척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러나 당시 그라운드에 선수가 서있지 않았기 때문에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27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NC 선발 해커와 두산 오재원의 한 차례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그런데 장민석이 해커를 향해 벤치에서 가장 먼저 달려 나오는 과정에서 두산 덕아웃에서 누군가 볼을 해커 쪽으로 투척했고, 해커는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당시 장민석이 볼을 투척한 것으로 퇴장 처분을 받았지만 하루가 지난 후, 볼을 투척한 이는 민병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누가 볼을 던지고 누가 어떤 일을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과연 프로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이런 추태를 부려야 하냐는 것이다. 올 시즌 KBO는 경기장 내 안전과 쾌적한 관람문화를 위해 SAFE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취지는 좋으나 경기장 내에 매점에서 폭리를 취하는 등 일부 팬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처음 시행하는 만큼 문제점은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지금의 문제들은 향후 개선하면 된다.

그런데 팬들에게는 경기장 내 안전과 쾌적한 관람문화를 운운하면서 정작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은 팬들에게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야구를 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일까?

벤치 클리어링이나 작은 신경전 등은 무조건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때로는 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프로야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도가 지나친 경우들이 종종 눈에 띈다.

비단 배트 투척이나 공 투척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롯데와 한화와 경기에서는 불문율을 어겼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앞세워 투수는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타자 몸으로 향해 공을 던졌고, 결국 수차례 시도 끝에 몸에 맞는 볼이 성사(?)됐다.

뿐만 아니라 27일 대전 경기에서는 역시 한화의 배영수가 KIA 중심 타자를 상대로 연속적으로 몸을 향해 공을 던졌고, 필-최희섭-이범호 3타자 가운데 2명인 최희섭과 이범호는 몸에 맞는 볼을 맞았다.

때로는 팀워크를 위해 어떤 행위든 필요하겠지만 불문율이라는 실체 없는 것을 내세우면서 동업자 정신을 잃고, 페어플레이를 망각한 모습이 과연 프로의 모습인가?

80-90년대 관중 문화에 비해 현재의 관중 문화는 천지차이다. 간혹 불상사가 발생하지만 많은 팬들의 의식이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정작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기량이나 의식 수준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들이 수두룩해 경기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고 여기저기에서 실책이 속출한다. 그리고 이제는 선수들의 감정싸움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관람료를 지불하고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많은 제약을 행사하면서 정작 팬들에게 좋은 경기,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선수들이 꼴사나운 행태를 연출하는 것은 KBO의 세이프 캠페인 취지에 어울리지 않은 것 아닐까? 언제까지 팬들이 알아서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 가지만 기억하길 바란다. 팬들이 사랑해줄 때, 더욱 분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국 프로야구는 알찬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팬들의 사랑을 더욱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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