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인투자자의 해외직접 투자를 허용함에 따라 최대 23조 원이 우리 주식시장에 유입될 전망입니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종목에 이들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될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신동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40% 넘게 급등했습니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도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달말 상하이와 선전증시 거래액이 1조 3천억 위안에 달했습니다.
현재 중국 내 개인투자자는 지난해말 기준 1억 8백만 명으로, 유효계좌의 10%가 해외주식에 1만 달러만 투자해도 54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상하이, 톈진, 충칭 등 6개 도시를 시작으로 개인투자자의 해외직접투자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 자금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 한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적격개인투자자제도(QDII2)가 시행되면 올해 중국 자금의 유입규모가 4천500억 원으로 늘고,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면서 5년내 최대 23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증시에 들어온 중국계 자금은 주로 막대한 외환규모를 바탕으로 한 중국국부펀드와 외환관리국 정도였습니다.
이들 기관 자금은 적격국내기관투자자 제도(QDII)를 통해 한국에 약 3.6% 가량을 투자해왔는데, 홍콩,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전화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과거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규모를 볼 때,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미국, 홍콩에 이어 3~4위를 해왔습니다. 우리나라 채권 매수 규모도 미국 다음에 중국이 많아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형펀드로 미국, 중국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중국 개인투자자들도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초기에는 QDII 펀드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내 QDII 펀드 가운데 우리나라를 편입한 펀드는 9개로 2천7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들 펀드는 주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와 오리온, 엔씨소프트 등 중국에서 약진하고 있는 한국 대표주들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거나 인지도가 높은 소비주를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장품, 미디어콘텐츠 업종으로 중국인의 해외투자 열풍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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