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인한 피해는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엔 캐리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경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 유동성이 급증하고 엔화가치가 더 하락하면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양적완화 정책을 금년 하반기정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금리를 올리게 되면 금리차이가 있고 또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환차이익도 있기 때문에 엔캐리트레이드는 계속될 겁니다"
일본계 자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주식을 4조5천400억원 가량 순매수해 국내 주식 보유액은 11조2천52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일본계 주요 대부업체 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말 현재 4조2천836억 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시장의 42.2%를 차지했습니다.
금리 차이와 환 차익을 노린 앤 캐리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격이 비싸지면서 엔저 현상은 더욱 심화됩니다.
내년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경우 수출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핫머니 성격인 캐리 자금의 급격한 유출입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엔저로 우리 실물경제가 흔들리거나 미국의 금리인상 등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일본 자금이 한 번에 썰물처럼 빠져나갈 경우가 문제입니다.
<인터뷰>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주식, 채권, 저축은행, 대부업, 대부업 절반이상 일본자금 이 네가지 자금들이 한국의 원화가치 절하를 예상한 환차손에 우려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그 때가 우리나라의 위기의 단초가 될 것이다. 1997년도 그랬고 2008년도에 도 그랬고 우리나라의 위기의 단초는 일본자금이 빠져나갔을 때 생겼다"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경우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위기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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