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한 섬에서는 육지에 연결된 송전탑 없이 전기를 스스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라는 신기술을 이용하는 건데, 이 실험은 성공을 거둬 이제 기술 수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가사도 현장을 신인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농업과 톳 양식으로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전라남도의 작은 섬, 가사도.
이 곳은 육지로 연결된 송전탑 없이 섬 안에서 전기를 만들어 생활하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독립형 마이크로 그리드`라는 특별한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섬 밖에서도 보이는 풍력발전기와 연못 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가 만들어낸 전기는 에너지 저장장치에 저장되고, 저장된 전기는 필요한 곳으로 공급됩니다.
그동안 섬의 발전을 책임졌던 디젤 발전기는 휴식 중입니다.
디젤 연료비는 80% 줄었고, 매연도 사라졌습니다.
에너지 자립섬 실험을 시작한지 7개월동안 전력 공급이 부족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EMS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EMS는 각 발전기의 발전 상황과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력 공급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전력 관리 시스템으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스탠딩> 신인규 기자
"마이크로 그리드 실험은 성공을 거뒀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준비"
한국전력은 캐나다에 해당 시스템을 1천500만달러에 수출하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인터뷰> 채우규 한국전력 선임연구원
"북미 노후화 대체 수요, 동남아/아프리카 전화사업 수요에 진출할 수 있을 것"
마이크로그리드는 기존 지역발전 방식과 비교해 유지비는 낮지만 초기 투자비가 높습니다.
투자자금 회수 시점을 경쟁 업체들보다 앞당길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4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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