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남자가 수개월간의 좌측 어깨, 팔 통증과 간헐적인 좌측 편두통, 뚜렸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좌반신이 불편한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척추증 즉 척추뼈에서 조금씩 불필요한 뼈(골극)가 자라서 신경을 압박하는 소견이 발견되었다. 갑자기 심한 통증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약간 불편하던 것이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견딜 수 없어서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척추증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지칭하는 의학용어다. 따라서 주로 5-60대 이상 혹은 운동 선수나 미용사, 치과의사, 사진예술가 등 경추에 충격이 많이 가해지거나 삐딱한 자세, 쳐다보는 자세로 일을 해야하는 직업군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조기에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척추증의 시작과 진행은 목뼈사이의 디스크의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보통 디스크가 튼튼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잘 유지해 줄때는 척추증이 생기지 않지만 디스크가 어떤 이유에서건 손상을 받게 되면 마디내에 불안정한 움직임이 생기고 이런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뼈(골극)의 생성을 자극해서 척추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뼈(골극)가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자라게 되면 서서히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처음에는 증상이 없지만 압박이 심해지거나 도중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증상이 시작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생기면 비수술적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잦고 점진적인 진행으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신경차단술, 경추견인 감압치료, 마사지 등이 있고 수술적 치료는 병증의 상태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환자는 먼저 신경차단술을 포함한 다양한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했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아프기를 반복하였으며 심할 경우 통증의 강도가 수면을 방해할 정도여서 최종적으로 막힌 신경 구멍을 확장하는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큰 부담이 없는 최소침습적 신경구멍 확장술로 성공적으로 치유되어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하였다. 하지만 상당히 진행된 척추증의 경우는 여러 마디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디스크탈출증과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중추신경마비의 증상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 걸음걸이부터 이상이 나타나서 비틀거리거나 하체가 뻣뻣해지고 대소변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척추증의 예방은 어릴 때부터의 올바른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삐딱한 목자세로 장시간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머리에 무거운 물건 올려 놓기, 머리로 직접 물구나무 서기 하기 등도 상당히 위험한 동작이다. 특히 비보이들의 과격한 댄스 같은 경우는 목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신체의 장기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요즘 같이 평균 수명이 긴 시절을 인류는 겪어 보지 못했고 이로 인해 벌어질 미래의 일들을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노년을 불편과 통증 속에서 살아가는 것 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척추증과 같은 퇴행성 골관절염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꼭 필요하다.
<도움말=정병주 국제나은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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