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 경영진과 만나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수정안에는 통합은행명에 `외환` 혹은 `KEB`를 포함하는 것과 통합 후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확실히 이행할 것 등이 담겼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 후에도 외환은행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것에 수정안의 초점이 맞춰졌다"며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확실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0일 열린 하나·외환은행 통합 중지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2차심리에서 통합은행명에 대한 내용이 담긴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그러나 통합은행명에 대해 하나은행 소속 통합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을 뿐 어떠한 제안도 받은 적 없다고 맞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법원은 양 측의 입장이 담긴 50~60매 분량의 요약준비서면을 오는 3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또 양측이 책임감을 갖고 대화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속적으로 대화의 자리를 만들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서면 제출 기한을 하루 앞두고 노조가 수정안을 제시하게 되면서 양 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노조가 제시한 수정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