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취업문과 빨라진 정년 탓에 창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개성 있고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한번 부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6월 1일 홍대 IDAS에 이어 6월 2일 카이스트에서는 아주 특별한 강연이 진행됐다. 미국 퍼듀대학교의 김동진 교수가 미국의 다양한 디자인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통해 창업을 선도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창업 선도의 시점, 과정, 그리고 방식들을 제시했다.
김동진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이노베이션 교육 진흥과 창업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부터 청소년 발명가들과 창업가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고 또한 그들의 업적을 장려하기 위하여 대통령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며 2013년에 앤토니 하몬과 함께 개발한 발명품과 창업 계획을 백악관에서 발표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상을 수상한 시카고에 사는 앤토니 하몬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어린이 기업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앤토니 하몬은 어릴 때부터 가난과 범죄, 싸움에 휘말려 지냈으며 학교에서 학업 성적도 우수하지 못했고, 16살이라는 나이에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이 되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우연히 시카고의 NFTE(Network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 창업 교육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시카고의 Beyond Design이라는 제품개발 컨설팅 회사에서 제품개발 이사로 일하며 NFTE라는 커뮤니티에서 재능기부를 하던 김 교수는 이 시기에 앤토니를 처음 만났다. 앤토니와 김 교수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온도계가 접목된 아기 젖꼭지 ‘Thermolfier’를 개발하게 됐다.
‘Thermofier’는 앤토니가 디자인 리서치를 통해 자신의 딸이 가지고 있는 일상생활 습관을 관찰하고 찾아낸 아이디어로, 자신의 아이가 온도계를 물기 싫어하지만 하루 종일 젖꼭지를 물고 있기를 좋아하는 습관을 발견하고 온도계와 아기 젖꼭지를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그의 아이디어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형성하고, 앤토니는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학교의 하나인 코넬 대학교에 재학하며 전체 장학금을 받는 우등생으로 성장했다.
이 일을 계기로 김동진 교수는 더욱 많은 디자인 커뮤니티의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자신이 직접 커뮤니티를 기획했다. 자신의 대학원 과정 모교인 노스웨스턴 대학 학생들, 비얀드 디자인 회사의 디자이너들, 초/중학교 학부모,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DIG 8’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했다.
이후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상품, ‘Elephant Hook’은 Crowed-funding을 통해 성공리에 마켓에 진출했고 모든 판매 수익금은 3D 프린터, 소프트웨어, 그리고 운영비로 다시 프로그램에 재투자되어 지금은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시카고의 다른 3사 학교에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었다.
김동진 교수는 “창업 정신과 비지니스의 시작은 어린 나이에 배우고 실현되어야 한다”며 “초중고등학교에서 창업 정신을 교육하고 그리고 다양한 학문의 사업적 역할 이해시키는 것이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2의 산업 혁명 물결의 기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동진 교수는 현재 미국 인디아나 주에 위치한 퍼듀 대학에 제품 디자인 부교수(https://cla.purdue.edu/academic/vpa/ad/industrial/directory/index.aspx?p=Tong%20Jin_Kim)로 재직중이다. 과거에는 산업체에서 일하면서 18년 동안 200여 개가 넘는 제품을 개발했고, 60여 개가 넘는 미국 제품 특허를 가지고 있다.
김동진 교수는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경성대, 동아대, 홍대 IDAS, 카이스트대에서 강연을 통해 현재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디자인 플랫폼과 커뮤니티 개발의 예를 제시하고 그로 인해 창출되는 여러 형태의 창업 사업 사례를 발표하였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창업선도를 주도하는 대학과 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세계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연계 발전시켜 미래의 청년 창업을 도모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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