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 7%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양사간 합병작업에 난기류가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경준 기자.
<기자>
오늘 오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식 7.12%를 장내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합병 조건이 공정치 않다며 사실상 합병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시작과 함께 삼성물산 주가는 10%대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중인데요, 관건은 실제 합병 무산으로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현재 삼성물산 외국인 주주 비중은 대략 30%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상당수가 합병비율 산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분위기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연대할 경우, 합병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이들이 합병반대청구권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이상으로 치고 올라와 굳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합병을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합병결의 주총 개최를 위한 주주명부폐쇄가 오는 12일인 만큼, 합병 반대를 위한 주총 특별결의 일정을 맞추기에도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도 포트폴리오 구성상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을 초래해 괜한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굳이 반대에 나설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헤지펀드의 경영참가 소식으로 향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여부에 대한 표대결 등을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데, 자칫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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