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삼성물산 지분 7%를 사들이며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데요.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고 합병 과정도 불공정하다는 사모펀드 측 주장에 대해 삼성은 사실무근이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1대 0.35`
지난달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하겠다며 내놓은 합병 비율입니다.
즉 삼성물산 주식 한 주에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내주는 식의 흡수합병을 진행하겠다는 건데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발한 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자산은 3분의 1, 매출은 5분의 1 수준 밖에 안되는 제일모직이 주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는 게 과연 타당하냐는 겁니다.
(자산 / 매출 (지난해 기준, 단위:원) 삼성물산 : 29.5조 / 28.4조 제일모직 : 9.5조 / 5.1조)
엘리엇 측은 이번 합병방식이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합병 조건도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최근 삼성물산의 성장 정체로 수익이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사업을 다각화 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즉 두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내린 조치이지 결코 삼성물산을 저평가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합병비율에 대해서도 삼성은 자본시장법 상 규정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삼성은 앞으로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하겠다며 기업 가치 높이기에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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