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저는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행사인데요, 올림픽과 비교될 정도로 행사가 크고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기자>네 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는 지난 5월31일 개막해서 6월5일까지 열립니다. 3년에 한번 열리는데올해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69년)과 싱가포르(2000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산업의학, 위생, 간호, 인간공학 분야의 전 세계 산업안전보건 학자, 국제기구, 정책관계자 등 100여개국 3400여명이 참석합니다. 이중 해외 참가자만 1500명에 달합니다.
이들 관계자들이 안전보건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근로자들이 일하는데 있어서 안전과 보건은 중요한 문제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그런 행사라는 말이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석면문제, 직업 때문에 발생하는 암, 감정노동 등은 사회적으로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산업재해 피해 근로자는 9만명이 넘습니다. 이중 18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재해로 인한 직접손실액이 2013년 기준으로 3조8000억원이며 간접손실액을 포함한 경제적 손실액은 무려 18조9000억원을 넘습니다.
이번 행사의 의미를 대회장인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문명의 이기는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의 문제로 산업보건은 국제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다각적이고 통합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앵커>산업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19조원에 달한다는 것은 충격적입니다. 무엇보다 일을 하다 다치거나 재해를 당하는 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정, 기업, 국가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죠.
<기자>네 우리나라의 경제 산업 발전을 말할 때 압축 성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50년 만에 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근로자들이 고통이 밑거름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한동안은 개인의 고통은 나라를 위해 무시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달라졌고 더 달라져야 합니다. 일터의 안전보건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대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강조를 했습니다.
(인터뷰)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안전과 보건은 누구 한사람 한 기간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특히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를 안전 보건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상생협력에 나서야 한다"
<기자>이번 대회가 다른 어떤 분야 보다 안전과 보건에 있어서 만큼은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기반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감사합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