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지배구조 회오리' 삼성그룹, 외국인에 휘둘리나

입력 2015-06-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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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인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을 미국계 헤지펀드가 반대하고 나선 배경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삼성전자삼성에스디에스의 합병 부인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삼성그룹이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유주안 기자 연결해 들어볼까요.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합병반대 선언 이후 삼성물산 주가가 급등세입니다.
소식이 전해진 4일 삼성물산 주가는 10% 치솟았고 오늘 역시 7%대 급등중입니다.
합병안을 두고 삼성과 엘리엇 측이 지분 경쟁을 벌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SDI 등 삼성물산 최대주주 측 지분이 13%에 그쳐 합병결의 정족수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엘리엇 측 역시 합병 반대에 필요한 지분을 모아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영참여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물산에는 대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었습니다.
외국인투자자는 4일 하루에만 1천억원 이상의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외국인투자자금은 삼성SDS와의 합병을 부인한 삼성전자에도 1600억원 가량 몰리면서 같은날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보기 힘들게 5% 넘게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작업의 마무리 수순으로 여겨졌던 만큼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선 건 다소 의외인데요,
삼성전자가 상당수 외국인투자자에게서 합병 관련한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았으며, 외국인 지분이 52%에 달하고 오너가 지분은 4%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를 부인하게 된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 전언입니다.
이렇게 삼성그룹이 외국인투자자에게 휘둘리는 건 지분구조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51.81%에 달하지만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4.12% 지분을 보유, 순수 오너가 지분은 매우 작습니다.
삼성물산 역시 비슷한데요, 외국인 지분 33.08%에 비해 이건희 회장 지분 1.41%로 미미한 수준이어서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이 높다고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합니다.
꾸준한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과 수급 차원에서 보면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지배구조 이슈 등 민감한 사안에서 불확실성을 높이고 결국 정보에서 밀리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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