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자의 궁시렁]'메르스 특수?', 꼭 이런 홍보 필요한가요?

입력 2015-06-07 00:29  



날씨가 좋으면 부채 장수가 웃고, 날씨가 흐리면 우산 장수가 웃는 것 같이 간혹 다른 이의 아픔이나 슬픔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쁨이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누군가에게 단순한 이익이 아니라 큰 아픔이나 상처를 남기거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이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전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공포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연일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격리 대상이 늘어난다는 보도가 나오고, 각종 유언비어로 혼란스러움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다.

학교들이 휴교를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해당 환자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는 병원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을 떠나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공포감을 장사에 이용하는 사례들이 나타나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경쟁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 현상을 경제 활동에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누군가의 아픔 등을 이용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가 `메르스`에 대한 특효약 혹은 특정 예방약이 있는 것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를 발송하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의사 회원 2명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일은 대표적인 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자신들의 장사를 위해 활용한 것이다.

이와는 다르지만 최근 마스크가 잘 판매된다거나 손소독제가 잘 팔린다는 내용 등으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는 기업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경각심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활동은 불안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부터 사회 정의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면서 사회적인 이슈와 경제 활동 사이에서 진정한 `정의`에 대한 의견 충돌은 있었다. 자유민주주의 자유 경제 사회에서 무엇이 진정한 정의인지는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병원이나 약국, 제약사 등과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가치를 지니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라면 적어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를 장사에 이용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공포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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