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엘리엇 측의 공세에 삼성은 그룹 내 소위 `재무통`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삼성은 합병비율을 재산정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10여 년 전 삼성전자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정관을 삭제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엘리엇은 자회사를 통해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겁니다.
3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 재판은 결국 대법원까지 간 끝에 삼성의 패배로 막을 내립니다.
`엘리엇`이란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소 아는 만큼 섣불리 맞서지 않겠다는 게 삼성의 방침입니다.
그럼에도 삼성은 엘리엇의 뜻대로 정관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선 희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나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 겁니다.
합병비율 재산정이나 합병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 삼성이 선을 긋는 것도 이같은 현실에 무게를 뒀기 때문입니다.
다만 삼성은 이번 정관 변경을 둘러싼 엘리엇과의 힘 겨루기가 사실상 누가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하느냐에 달린 만큼 `만약의 상황`에도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그룹 내에서 소위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치훈,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을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우호 세력 결집에 나선 상태입니다.
특히 최치훈 사장은 지난 5일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홍콩에 갔다오기도 했습니다.
다음달 17일 주총을 앞두고 우호 주주들을 포섭하기 위한 삼성과 엘리엇 간의 치열한 물밑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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