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반대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식시장 장 내외에서 삼성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엘리엇은 장내에서는 외국인 우호지분 결집에, 장 외에서는 정관변경 요구 등을 하며 법적 소송을 위한 명분쌓기에 나서 삼성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엘리엇 우호세력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8일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며 급락 장세 속에서도 삼성물산 외국인 지분율 33.7%대를 지켰습니다.
삼성물산은 8일 장초반 매수-매도세가 힘겨루기를 하다 결국 장 막판 매도세가 몰려 7.36% 하락한 70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처럼 국내 기관들은 차익실현을 노리고 팔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삼성물산 보유 지분율 33.7%대를 유지해 눈길을 끕니다
삼성물산 합병을 막기 위해서는 법에 따라 삼성물산 발행 주식 총수의 1/3이상을 갖고 모두 반대의사를 표시하면 가능합니다.
따라서 삼성물산 주식의 33.34% 이상 보유 여부가 중요한데, 8일 현재 삼성물산 외국인 지분율이 33.7%대여서 외국인이 모두 결집하면 합병안 거부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 보유를 공시한 엘리엇은 자본시장법 냉각기간 조항에 따라 보고한 날 이후 5거리일 동안 주식을 추가 취득할 수 없어 11일까지는 자체 지분을 더 늘릴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다음달(7월) 17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 취득인정일은 11일까지여서 엘리엇이 합병부결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번 주 외국인 우호지분율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코스피 하락 장세 속에서도 유독 삼성물산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하는 것은 심상치가 않은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엘리엇은 삼성물산에 주식 현물배당을 요구하고 국민연금 등 국내 다른 주주들에게도 합병반대 동참 요구 서한을 보내는 등 이후 법적 소송을 위한 명분쌓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엘리엇이 합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문제시할 만한 사안은 없다”면서도 “다만 움직임을 볼 때 사전 준비가 철저해 합병부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 차익실현 추구로 삼성을 상당히 괴롭힐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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