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오늘은 의결권 행사를 위한 주식 매입의 마지막 날입니다.
`합병`을 둘러싼 삼성과 엘리엇의 삼성물산 우호지분 확보 싸움이 갈수록 치열한 상황에서 오늘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임원식 기자.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오늘(9일) 중대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합병을 판가름할 삼성물산의 임시 주주총회가 다음달 17일로 예고된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오늘 폐장 전까지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주주 확정을 위해 삼성물산은 오는 11일 주주명부를 폐쇄할 예정입니다.
합병 통과를 위해선 다음달 임시 주총에서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요.
문제는 합병을 추진하는 삼성도, 이를 반대하는 엘리엇도 삼성물산 지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삼성물산은 대주주 일가와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화재 등의 주식을 다 합쳐도 지분율이 14%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엘리엇 역시 지분율이 7.12%에 불과한데요.
삼성과 엘리엇이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앞서 엘리엇 측은 주식 등 현물 배당이 가능하도록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바꾸자고 삼성물산에 제안한 데 이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는 등 먼저 삼성을 압박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이에 맞서는 삼성 역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직접 홍콩을 찾는 등 그룹 내 소위 `재무통`들을 동원해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은 이들 주주들에게 엘리엇이 `주주 행동주의`를 명분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른바 `벌처 펀드`에 대한 반감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삼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자사주 5.76%를 우호 세력이나 계열사에 매각해 의결권을 행사할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매각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으로 전환하겠다는 건데 이같은 자사주 매각설에 대해 삼성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오늘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지금은 매수 매도가 힘겨루기를 하다 소폭 하락해 오전 10시30분 현재 1.42% 떨어진 69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은 매도 우위,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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