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일자리 창출 능력 4년만에 1/6로 추락

입력 2015-06-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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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사들은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가운데 채 6개도 창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36개를 상장사가 창출한 것과 비교할 때

일자리 창출 능력이 불과 4년만에 6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국내 고용시장에서 상장사들의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1,749곳(유가증권시장 727곳, 코스닥시장 1,022곳)의 국내 부문 전체 종업원 수는 151만4,029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126만2,943명, 코스닥시장 25만1,086명으로 2013년(148만3천779명)보다 2.0% 늘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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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고용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질 좋은 일자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2010년 11만4,958명으로 절정을 보인 후 2011년 85,968명, 2012년 51,48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3,712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30,250명으로 또다시 꺼졌다.

2010년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억눌렸던 고용 수요가 폭발한 해로

한 해 동안 늘어난 취업자 32만3천명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가 3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 20.5%로 줄어든 뒤 2013년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 수가 53만3천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특히 낮아졌다.

종업원 수 상위 20위 상장사의 직원은 지난해 모두 55만388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이 2013년 5.5%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투자에 기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소비가 줄어들자 상장사들도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내수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53만개 이상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시간제 일자리 등이 증가한 것일뿐

기업투자로 늘어난 고용이 아니라며 한 목소리로 일자리의 질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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