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삼성물산이 10일 장 마감 후 보유중인 자사주 899만여주 전량을 KCC에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분 5.76%에 해당하며 처분가액은 10일 종가 7만5000원을 적용한 6743억원입니다.
KCC는 지난 8일, 삼성물산 지분 0.2%에 해당하는 주식 230억원 가량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삼성물산 자사주가 KCC로 이동해감에 따라 삼성물산은 든든한 백기사를 얻게 됐습니다.
이번 백기사로 나선 KCC는 지난 2011년 당시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한 후 지난 4년간 삼성그룹과 우호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도 제일모직 지분 10.19%를 보유한 2대주주입니다.
이번 자사주 매각에 따라 삼성물산 우호지분은 삼성SDI와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지분 13.99%에 KCC의 5.78%를 합친 19.77%로 늘었습니다.
엘리엇 측 우호지분은 일성신약과 엘리엇에 의결권 행사를 위임한 소액주주 지분 0.43%를 합친 9.6%이며 이 외 네덜란드연기금 등 해외연기금이 엘리엇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결권 행사를 위한 주주명부가 폐쇄된 상황에서 앞으로 관건은 의결권을 가진 주주를 얼마나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느냐입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지난 3일 기준 삼성물산 지분이 9.92%로 늘었다고 공시했으며, 이후 대규모 매수에 나서 지분이 12% 이상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외 한국투신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펀드들이 보유한 지분 6.85%에 달해 국내 기관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도 관심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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