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로 떨어뜨렸습니다.
수출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되는 가운데 메르스 확산으로 내수마저 위축되는 경기 하방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됩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6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1.50%로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내려간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세 차례 금리 인하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여파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수출부진과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성장 전망 경로에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판단돼 이번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계부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는 등 금리 인하의 부작용이 커졌고,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도 연내에 이뤄질 전망이지만 올해 성장률이 자칫 2%대로 떨어질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생산과 투자, 수출과 내수가 부진한 점을 보이면서 침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두 달 째 뒷걸음질 치고 있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5개월째 감소세입니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비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을 고려하면 소비 지표도 꺾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탠딩> 이주비 기자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추가경정예산 편성 카드가 동시에 나와야 한다는 패키지 부양론이 힘을 얻으면서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