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의 메르스 파동까지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도 이같은 현상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1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조사비가 주요 구성 항목인 `가구 간 이전지출`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는 것.
지난해 4분기에 비교적 큰 폭인 5.8% 준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0.3% 감소했다.
근로소득자보다 자영업자들이 경조사비 지출을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그만큼 돌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근로자 가구의 `가구간 이전지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대비로 4.8% 감소했다가 올 1분기에는 0.4% 증가했다.
반면에 자영업이나 무직을 아우르는 근로자외 가구의 `가구간 이전지출`은 작년 4분기에 8.0% 급감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4% 줄었다.
가구간 이전지출에는 부모가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낸 돈도 포함되지만
통상 경조사비와 세뱃돈처럼 다른 가구에 주는 교제비의 비중이 크다.
소득 5분위 별로 가구간 이전지출을 보면 지난해 4분기에는 소득이 상위 20%인 5분위가 전년 동기대비 12.3% 줄었다.
반면에 하위 20%인 1분위는 6.2%가 늘어나는 등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경조사비 지출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 1분기에도 5분위의 지출은 5.9% 감소한 반면에 1분위의 지출은 4.9%가 늘어나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다.
사망자 수와 결혼 건수가 작년 4분기에 총 15만4,595건으로 전년 동기(16만1,573명)보다
4.3% 줄어 경조사비가 감소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추론도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올 1분기의 사망자 수와 결혼 건수는 15만900건으로 작년 동기(14만7,871건)보다 증가했는데도 경조사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조사비 지출을 줄였다는 분석이 그래서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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