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토요타 하이브리드, 제원 이상의 연비 경쟁력을 살펴보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5-06-21 13:31  

토요타는 앞으로 확대될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 가장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완성차 업체다.

토요타코리아가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스페셜 아카데미는 토요타가 그동안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근거있는 자신감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는 토요타가 3년 전부터 자동차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이론 교육과 함께 시승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스트럭터 역할을 맡은 고정덕 토요타코리아 과장은 현존하는 하이브리드 기술 가운데 토요타가 채택한 직병렬 혼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현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가운데 이론적으로 가장 효율성이 높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직렬형 시스템과 병렬형 시스템, 그리고 직병렬형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현대차를 포함한 다수의 업체들은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병렬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현재 기술이 발전되고 있지만 모터 크기에 제약을 받고, 고속 주행에는 유리하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저속 시가 주행에서는 연비가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토요타가 채택한 직병렬 시스템은 제너레이터와 모터가 따로 분리돼있어 발전과 구동이 동시에 가능하고, 현존 시스템 가운데 연비 손실이 가장 적은 방식이다.

또한 같은 배기량이라고 해도 하이브리드 차는 가솔린 차량보다 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엔진과 함께 작동하는 전기 모터가 보조 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 교육을 받은 이후 프리우스 3세대 모델과 프리우스V, 프리우스C와 프리우스 PHV를 타고 하이브리드 체험에 나섰다.

프리우스와 프리우스V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모델로 각각 기본형과 밴이고, 프리우스C와 프리우스PHV는 토요타가 국내 출시를 검토 중으로 국내에 들여온 시험 차량을 시승했다.

4가지 차량을 타고 약 600Km 가량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한 결과 느낀 것은 주행의 차이보다는 연비의 차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국토부 기준 정식 복합연비가 나오지 않은 프리우스C와 프리우스PHV는 차치하고서라도 프리우스와 프리우스V 모두 표시제원 이상의 연비를 기록했다.

특히 복합연비 리터당 17.9킬로미터가 표시제원인 프리우스V는 시승단이 8번에 걸쳐 600km 이상을 주행하는 동안 모든 코스의 연비가 리터당 20킬로미터를 상회했다.

고속주행이 아닌 시가주행과 와인딩 코스 등 일반 주행을 모두 겸한 시승 코스에서 기대 이상의 연비를 보여준 것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레인드인 디젤에 편승하지 않고 친환경차에 집중하는 토요타의 고집, 그리고 그 고집이 이뤄낸 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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