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증권사가 전세계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헬스케어 업종을 비롯해 화장품, 콘텐츠 같은 소비재 기업들이 뚜렷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경향을 보였는데, 해외보다 고평가된 헬스케어 업종 대신, 소비재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나스닥의 대표적인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C형 간염 치료제는 연매출액만 10조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이 기업의 주가는 지난 2년간 200% 이상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도 헬스케어 업종은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지난 1년간 시총이 배 이상 늘어 정보기술과 소재 분야의 증가율을 뛰어넘었습니다.
하지만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달리, 이들 기업의 주가는 적정가치의 70~80배에 달해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익 성장이 안나오는 과정에서 단지 향후에 기대감이 성장에 대한 가치 부여로 주가가 올라간 부분이 있고.."
삼성증권은 불확실성이 큰 헬스케어 산업보다 중국을 기반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소비재 업종에 더 주목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KT&G 등 소비재 기업들은 주가 강세에 힘입어 올들어 처음 시가총액 2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매장인 티몰과 타오바오에서 화장품 매출의 20%를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 미디어·콘텐츠 등 다른 소비주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메르스 확산에 화장품과 면세점 업체가 매출과 주가에 타격을 입었지만, 지금의 성장세까지 꺾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대표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일회성으로 깨진다고 볼 정도는 아니고요. 오히려 메르스 사태가 진정이 되면 그동안 수요 제한을 받았던 것에 이연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사회 구조변화도 소비 업종에는 호재입니다.
이미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27%까지 증가해, 간편식 상품을 취급하는 편의점 매출이 1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제조업 부진 속에 중국 소비여력 확대와 국내 1인 가구 증가로 소비주에 대한 투자 기회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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