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한국산 화장품의 볼모지로 꼽히는 중남미 시장에 대한 화장품 정보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매달 유망 화장품 시장을 분석해 발표하는 국가별 시장 분석 보고서 7호에 콜롬비아 화장품 시장 동향 분석이 공개된 것.
이번에 발간된 콜롬비아 화장품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에 이어 4번째로 큰 화장품 시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가 약 7초 7천억 콜롬비아 페소(한화 약 3,326억원)를 형성하고 있다.
성장률도 높은 편으로 최근 연평균 성장률이 5.2%에 달하고 있으며, 분야별로는 향수 시장이 전체의 약 21% 차지하고, 이어 헤어케어(15%), 구강케어, 스킨케어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시장 특성상 스킨케어 보다는 향수와 헤어케어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외선차단제가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콜롬비아 화장품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시장은 남성화장품 시장으로, 다수의 현지 남성들이 여전히 전통적인 수준의 자기 관리(피부 관리)를 고수 중임에도 2014년에 이어 남성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실험과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전통적인 품목(샴푸, 데오도란트, 쉐이빙)뿐만 아니라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이 시장 내 등장하며 남심을 유혹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바디쉐이핑과 안티에이징 제품 같은 여성제품의 판매가 부진하지만 제조사들이 남성 제품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남성화장품의 구매는 주로 여성들이 하기 때문에 남성제품임에도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콜롬비아의 전통적인 화장품 유통 경로가 직판매장이기 때문에 여성이 여성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탈로그 마케팅 방식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을 위한 카탈로그에 남성제품이나 아동용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
콜롬비아 화장품 시장의 경우는 매력적인 `향기`가 제품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 화장품 시장 진출 시 향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롬비아 화장품 시장은 경제 성장률이 양호함에도 화장품 투자가 여전히 다른 소비재에 비해 적으며, 최근 소비재 관리국(Superintendencia de Industria y Comercio)이 소비자 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화장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판 시장의 포화와 경쟁사들의 시장 침투로 전체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함께 유명 브랜드인 Revertrex가 최근 벌금형 철퇴 등 과대광고 시정 명령 등 관리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최근 국가 고용청의 조사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의 콜롬비아인들이 화장품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화장품이 콜롬비아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어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 시장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