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신경숙 표절 논란 신경숙 표절 논란
신경숙, 표절 논란 부인 "대응하지 않겠다"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신경숙 작가는 출판사 창비를 통해 "문제가 된 일본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신 작가의 말을 전한 출판사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은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출판사 창비 측은 신경숙 작가가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달째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지만 출판사의 이메일 문의에 대해 표절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창비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창비의 문학출판부 역시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6일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은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공개한 바 있다.
이응준은 창작과 비평이 출간한 신경숙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에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표절했다며 비판했다.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중 233페이지(1983년 주우 출판 김후란 옮김)는 "(전략)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후략)"라고 쓰였다.
신경숙의 `전설` 중 240페이지(창작과비평사 1996년 출판)는 "(전략)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후략)"라고 적혀있다.
이응준은 해당 부분에 대해 "순전히 `다른 소설가`의 저작권이 엄연한 `소설의 육체`를 그대로 `제 소설`에 `오려붙인 다음 슬쩍 어설픈 무늬를 그려 넣어 위장하는`, 그야말로 한 일반인으로서도 그러려니와, 하물며 한 순수문학 프로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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