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人]'팅글', 누구도 못 하던 'TV 속 아이템 찾아주기' 해 드려요~

입력 2015-06-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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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들과 알리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 갑니다."

`TV 속 잇 아이템의 발견`이라는 타이틀을 건 앱 `팅글(Tingle, 베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허브 CEO 박제범 대표는 특별히 `함께`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함께`의 대상은 방송사, 연예매니지먼트사, 다양한 패션 및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많은 수의 대행사, 스타일리스트, 방송제작 스태프, 이용자들까지 다양하다. 직원 27인 규모의 크지 않은 회사가 이 많은 파트너들과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바로 `TV 속 아이템 찾아주기`이다.

현재 베타서비스 단계인 `팅글`은 쉽게 말해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가 걸친 옷, 핸드백, 스카프를 포털 사이트에서 찾아 헤매다 지쳐가는 시청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앱을 실행시키면 즐겨 보는 드라마의 코너로 들어가, 연예인들이 입고 걸치고 사용한 아이템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아이템을 클릭하면 포털 사이트로 전환, 최저가를 찾기 위한 가격 비교로 넘어간다. 또 스타 1인을 놓고 패션 잡지처럼 스타일 분석을 하는 칼럼 코너도 마련해 볼거리를 늘렸다.

TV 속 연예인의 PPL을 통한 홍보 효과가 나날이 늘어가면서 이들을 이용해 다양한 아이템을 홍보하고자 하는 욕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의 초상권, 방송사와의 협약 문제 등으로 `이것이 바로 ○○○ 가방`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조차 매우 힘든 현실이 됐다. 알리고 싶어도 연예인이 방송에 특정 상품을 가지고 나타나기까지 이미 수많은 권리관계가 발생하고 이 모든 것을 해결한 뒤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은 실타래를 푸는 것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소비자들은 연예인들의 아이템을 미치도록 알고 싶어하지만, 포털에서의 검색만으로는 불명확하고 추상적이어서 답답함을 겪는다. `팅글`의 박제범 대표는 이런 불편함을 앱 하나로 해결해 주기 위해 방송 자회사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이러한 앱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팅글 서비스를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TV속 아이템을 활용한 서비스는 시청자가 방송 패션, 장소, 소품, 인테리어 등에 대하여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은 잘 알려진 일이기 때문에 방송사 사업 담당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생각했던 아이템이어서 자연스럽게 구상하게 됐다. 그러나 누구나 생각은 해도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아이템이어서 접근 역시 쉽지 않았다. 먼저, 과거의 서비스 시도들과 실패사례들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였고, 통합적인 해결방법을 생각 만들어 낸 것이 팅글이다.
초기부터 많은 협찬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연예매니지먼트사, 방송사, 패션전문가, 스태프 등을 만나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고, 여러 각도의 요구사항들을 가장 합리적이고 단순하게 정리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촬영장에 가면 출연진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촬영이 끝난 새벽에도 그날 배우들의 착장을 하나하나 다시 구성해서 보고서를 만들고 보내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작업을 쉽게 만들면 소비자는 물론 이 분야 직업인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팅글을 론칭한 미디어허브가 TV 속 배우들의 아이템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어떤 중간 과정을 거치나.

▶우선 팅글이 `초상권자 그룹`인 배우들과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해야 한다. 현재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의 협약을 진행해 240개 기획사의 1500명 연기자, 가수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그룹` 방송사 중에선 KBS, MBC, JTBC와 계약이 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그룹`으로는 협찬 브랜드 사원, 홍보대행사 종사자, 스타일리스트, 잡지 기자 등이 있는데, 현재 17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내에 3000명을 넘기는 것이 목표인데, 이렇게 되면 전체 방송 정보의 80% 상당을 팅글이 커버하는 셈이 된다고 본다.

-`정보 그룹`이 `잇 아이템`을 알린 건수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6월 현재 약 27만건이 등록됐다. 쉽게 등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등록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 썼다. 프로그램과 날짜를 고르면 해당 날짜에 방영된 프로그램의 캡처 화면이 초 단위로 등장하게 되고, 이 중 해당 아이템이 잘 보이는 장면을 고르고 대분류와 소분류를 거쳐 브랜드명과 아이템명을 기입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같은 건에 대해 브랜드, 홍보대행사,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세부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정보 그룹 입장에선 팅글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므로 매우 유용할 것 같은데, 정보 제공을 하는 데 비용을 받는가.

▶기본적으로 받지 않는다. 정보 제공자에게서도, 그 정보를 보는 소비자에게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앱에서도 수익성이 중요한데, 그렇다면 팅글의 수익 창출은 어디에서 오나.

▶팅글의 주 수익모델은 광고와 상품판매로 생각하고 있다. 앱 내에 브랜드 홍보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희망하는 브랜드로부터 입점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현재 팅글 에디터들이 자체적으로 쓰는 매거진 코너를 브랜드에서 유료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리고 팅글 내에서도 좋은 위치에 돋보이게 노출할 경우 방식과 위치에 따라 유료로 진행할 수 있고, 검색 결과에서 상위로 노출되게 하는 데도 검색 키워드와 위치에 따라 비용을 받을 수 있다.


-얕게 생각할 때는 정보 제공자나 이용자에게서 비용을 받아야겠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는 TV 속 아이템 관련 산업이 팅글을 통해 상생하는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만약 PPL을 하고 싶은 브랜드가 팅글을 통해 드라마 PPL 제안을 넣고 싶다고 해도, 우리가 중간에서 비용을 받고 이를 진행해서 수익을 챙기면 파트너사(PPL 대행사)의 살을 깎아먹는 셈이 된다. 오히려 연결고리가 돼 주어야 방송사, 연기자, 브랜드, 팅글 모두 같이 공생할 수가 있다.

-이용자로서 궁금한 점을 묻겠다. 아무리 정보 제공자가 많다고 해도 등장하는 연예인과 아이템의 수를 볼 때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팅글에 등재되지 않은 아이템을 소비자가 문의하면 알려주는 기능도 있나?

▶아직은 모든 답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발적인 정보 제공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기능이 없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이야기하지는 않나?

▶앞서 말했듯이 팅글은 알고 싶어하는 사람과 알리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만들어 가는 서비스이다. 이미 27만건의 정보가 등재되어 있고,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이면 조회수, 하트 갯수, 댓글 수가 올라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노출도가 올라가므로, 웬만큼 인기 있고 궁금한 정보들은 커버된다고 본다.

-현재 베타 서비스 단계인데 정식 서비스는 언제 진행할 계획인가.

▶현재도 방송사와 연예매니지먼트사들과 계속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계획이고, 다수의 연예매니지먼트사가 팅글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7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하려고 생각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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