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환자 '공포의 20일' 행방은?··단체여행에 회식·목욕탕까지

입력 2015-06-18 06:47  


(사진=연합 /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공포의 20일` 행방은?··단체여행에 회식·목욕탕까지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환자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일 가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한 구청 주민센터 소속 공무원인 A씨(52)가 발열 등 증세를 보여 가검물을 질병관리본부로 보내 확인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 동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온 뒤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였지만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20일 가까이 정상적인 업무를 계속해오다 어제 오전 보건소에 뒤늦은 신고를 했다.

특히 A씨는 이기간 동안 12일 회식에도 참여하고 14일에는 자택 인근 공중목욕탕에서 목욕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대구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명3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A씨는 6월 13일 오전 9시쯤부터 증세를 나타냈다. 14일 오후 1시 30분쯤 집 근처인 ‘동명목욕탕(동명목간)’에서 1시간가량 목욕을 하고 귀가했다.

6월 15일에는 출근하지 않고 오전 10시 30분쯤 마스크를 쓰고 오토바이를 이용해 남구보건소 외래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7~28일 서울삼성병원에 다녀온 뒤 증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A씨가 돌아다닌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A씨는 이 기간 동안 예식장, 주말농장, 장례식장, 시장, 식당 등을 돌아다녔다.

또 공무원 80여명과 관광버스 2대를 나눠타고 전남 순천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A씨의 행선지에는 경로당 3곳도 포함됐다.

A씨는 15일 오후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통화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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