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난주 금요일인 19일 상해종합지수가 6% 이상 급락하자 월가를 중심으로 중국 증시 거품붕괴론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연말이 오기 전 중국 거품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고 CLSA 역시 "현재 중국 시장은 2007년보다 붕괴하기 쉬운 상태"라고 평했습니다.
지난해에 50% 가량 상승한 이후 올들어서도 또다시 50% 이상 오른 상하이증시는 A주의 평균 PER이 80배를 넘어서는 등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주 한주만에 13% 넘게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9조2400억 위안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큰 변동성 원인으로 감독당국이 장외 민간 신용거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내용의 신용거래 규제와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9주간 공개 시장조작을 중단함에 따른 유동성 우려, 대규모 IPO에 따른 자금 동결 등이 꼽혔습니다.
월가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 분석의 반대편에서는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이 단기 조정으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선 이같의 의견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작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현지 분위기가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전화인터뷰]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중국 현지에서는 상승추세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랠리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비록 지난주 급락했지만 이는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조정으로 보고 있고, 정부 장내 신용 규제 강화는 증시가 보다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신용거래 규제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더라도 지난 2007년 상해종합지수가 6100포인트 고점에서 1700포인트까지 추락했던 것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약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편, 이번 조정을 단기조정이라고 보는 쪽에서도 변동성 확대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활성화로 변동성이 예전보다 커진 만큼 지수가 3~5% 급등락하는 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지수보다는 선별한 종목 투자나, 중국 본토보다는 홍콩 H를 통한 투자 등을 고려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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