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혹독한 '시련'…"수장으로서 책임감 보였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5-06-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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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공식석상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온 국민의 질타를 받자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 부회장이 결국 직접 사죄의 길을 택했는데요.

일각에선 그룹 승계에 나선 이 부회장이 사실상 수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곳은 삼성생명 공익재단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말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이 재단의 이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사장이 된 지 한 달도 안돼 `메르스 사태`로 파문이 커지자 이 부회장은 직접 사과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 참담한 심정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앞서 지난 18일 저녁에도 이 부회장은 서울삼성병원을 찾아 메르스 환자 치료 상황을 직접 챙겼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이 부회장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메르스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빨리 해결하자"며 사태가 확산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 그룹을 이끌 수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계열사 합병을 둘러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갈등으로 그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사과는 잘못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엘리엇과의 법정 공방에, 메르스 사태까지, 그룹 승계에 앞서 출발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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