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초저금리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예정이율을 6년 만에 인하했는데, 다음 달에도 예정이율을 추가로 낮출 것으로 보여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보험사들은 실손보험과 건강보험 등 대부분 상품의 예정이율을 6년만에 일제히 인하했습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장하는 일종의 이자로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됩니다. 보험사가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보험금 지급 전까지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는 예정이율을 감안해 보험 가입시 미리 할인된 보험료를 책정하는데,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지고, 반대의 경우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지난 2008년 8월 기준금리는 5.25%였는데 지금은 1.5%까지 떨어져 보험사가 예전만큼 투자수익을 얻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손보사의 지난 2009년 자산운용수익률은 19%였는데, 지난해에는 3.97%까지 추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2009년 예정이율 3.75%에서 올해 초 6년만에 3.5%로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시중금리 인하폭이 가파라지자 몇몇 보험사들은 최근 예정이율을 3.5%에서 3.25%로 추가 인하했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건강보험 예정이율을 3.5%에서 3.25%로 낮췄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이번 달 잇따라 예정이율을 낮췄습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최근 기준금리가 많이 떨어져서 보험사 투자수익률도 많이 떨어졌다. 보험사가 상품을 개발할 때 사용하는 예정이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아직까지 예정이율을 추가로 내리지 않은 보험사들도 새로 판매할 상품부터 인하된 예정이율로 상품을 설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저금리를 버티지 못한 보험사가 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고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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