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노조의 의례적 파업 수순에 차 업계가 몸살을 앓을 전망입니다. 오늘(26일) 한국GM의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등도 파업까지 염두에 둔 임금인상 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파업 수순을 밟은 겁니다.
<인터뷰> 한국GM 노동조합 관계자
"이번에는 저희가 11차 교섭까지 진행됐지만 의견 차이가 많이 나서, 교섭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으니까 중노위에서 조정을 하라. 법적 절차를 통해서..."
한국GM 노조가 공개한 조건은 기본급 15만9천900원 인상에 성과급 500%를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조안 대로라면 성과급으로만 평균 1천300만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기본급 상승액도, 성과급도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GM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이같은 임금 요구안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정해놓은 임금 인상 기준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금속노조 산하의 다른 자동차업체 노동조합도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기본급 15만9천900원 인상에 더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난색을 표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안은 기본급 9만8천원 인상, 성과급 300% 지급 등이었습니다.
노조가 회사가 받아들이기 힘든 임금안을 우선 제시하는 것은 협상을 결렬시킨 뒤 파업 카드를 꺼내 사측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정략적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아자동차도 다음달 6일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임금투쟁체제`로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무이자 할부 등 전에 없는 프로모션을 하면서까지 내수시장 사수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노조의 하계 투쟁 움직임이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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