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정보·통신기기산업 '적신호'···中·日 샌드위치 신세

입력 2015-06-29 10:26  

휴대폰, 노트북 PC 등 통신·정보기기 산업은 중국에 추월당하고, 시스템반도체 등 부품산업은 일본과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한국 정보통신기기산업의 한·중·일 국제경쟁력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력수출품목인 휴대폰, LCD 패널의 일본 수출경쟁에서 6년 만에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본시장 주력수출품목인 휴대폰, LCD 패널, 평판모니터, 시스템반도체의 비교우위는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휴대폰, LCD 패널, 노트북PC, 보조기억장치, 멀티미디어카드, 무선통신기기부품, 광전자, 방송국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에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쟁력 추월 양상은 휴대폰과 LCD 패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우리나라의 비교우위는 2009년 5.36에서 2014년 1.65로 감소한데 반해, 중국은 2009년 2.04에서 2014년 2.09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2009년 한국 18.47, 중국 3.74로 큰 격차를 보였던 LCD 패널의 경우, 2014년 한국이 2.57로 크게 감소한 반면 중국이 13.4로 3.5배 가량 증가하는 등 상반된 추이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남석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통신기기, 방송기기, 정보기기산업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격하는 속도보다 중국이 한국을 더욱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최 연구위원은 “중국이 자국 기술보유 정책지원으로 기술수준을 높여가면서 한·중·일 간 가공무역 중심의 수직적 분업구조가 중국에게 유리한 수평적 경쟁구조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본시장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던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품목도 비교열위 제품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한경연은 동북아 생산분업구조 재편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고부가가치 생산공정에 특화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체계와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사용하는 기존 분업구조에서 중간재 협력파트너로 한 단계 격상시켜 글로벌 밸류체인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국내 정보통신기기 산업의 수출구조가 완제품에서 부품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핵심 기술개발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의 수출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유망 수출상품 개발을 통한 자발적인 사업재편 촉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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