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제 발전의 미래, 한국 교육서 길을 묻다

입력 2015-06-30 15:55   수정 2015-06-30 16:09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16시, CNNTURK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Dunya’nin 1001 Hali(세계의 1001가지 모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관련 신문기자이자 다수의 경제 관련 언론사를 설립한 유명 언론인인 에민 차파가 진행하며, 지난 2014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매일 다른 주제로 전문적 논평 및 소개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에 특파원을 보내 보다 심도 있는 레포르타지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과, 27일 약 한 시간에 걸쳐 `대한민국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전쟁 전후로 세계에서 가장 피폐하고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어떻게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고, 문화, 교육,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터키가 배울 점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세계은행, 피치, 골드만삭스, IMF의 통계수치를 통하여 한국과 터키의 경제 발전 비교를 주제로 심도 있는 소개를 했다. 뿐만 아니라 K-POP을 비롯해 한국의 대중문화와 `김치`로 대변되는 한국음식문화 등 다양한 영역도 함께 소개했다.







이 중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교육`에 대해 특히 심도 깊은 소개를 하며, 시청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 약 3주가 지났지만, 그동안 여러 SNS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이 공유됐고, 그만큼 터키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 5월 9일,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2015 K-Lover Dream Festival>에서도 <한국의 경제 발전사> 세미나가 터키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끈 바 있었다. 이번 방송은 문화교류의 수준을 넘어 최근 터키에서 불고 있는 `롤 모델로서의 한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어떤 이야기가 주고 갔는지, 한국이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졌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 전쟁을 전후로 세계에서 가장 피폐한 나라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모습과 현재 기술강국 한국의 역동성을 설명하며, `기적을 이룬 나라, 한국`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터키의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더욱 높았지만 1983년을 기준으로 한국이 터키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도표를 보여주며 주의를 환기시킨 사회자 에민 차파는 한국의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교육`을 손꼽았다. 2015년 OECD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교육수준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세계 3위에, 터키는 41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밝히며, 그 이유에 대해서 소개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시넴 욘뎀 특파원을 한국에 직접 파견하여 교육관계자, 학생,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고려대학교 의대에서 유학중인 알라라 체틴 씨와 한국 정부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 중인 오스만 귤 씨는 `한국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며, 특히 경쟁이 심해 공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며 한국 교육의 특징으로 `무한경쟁`을 손꼽았다. 특히, 수험준비 및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사교육과 밤늦게 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 학원가의 모습 등 한국교육의 상징적인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첨단 인터넷 기술로 유명한 나라답게 원격 강의 및 첨단 교육보조재로 교육하는 모습도 터키 시청자들에게 함께 소개했다.

패널로 자리한 시넴 특파원은 한국을 직접 본 소감이 어떠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국에서 만나본 많은 이들을 통해 한국의 발전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국전쟁과 큰 부분 관련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인들은 가난에 굶더라도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대단하고, 엄청난 교육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당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뜨거운 교육열에 대한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무거운 학업에 힘들어한다고 하지만 사회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고, 이들 역시 진학 및 취업을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엿보인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한국과 터키에서 매해 발표되는 과학 관련 국제논문 수에 대한 비교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의 25,000건과 터키의 8,000건 등 월등히 차이 나는 연구결과가 한국의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진행자의 질문이 있었고, 이에 시넴 특파원은 한국의 다양하고 활발한 산학협동 프로그램과 생활 전반에 뿌리내린 기술 수요에 대해 언급했다. 도서관 자리를 잡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고, 다양한 IT 관련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질 높은 교육을 통해 사회에 진출한 인재들이 첨단기술 발전에 활용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터키 학생들에 비해 뛰어난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학-독해력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유명 경제학자 출신인 사회자는 `한국의 경제발전의 힌트가 여기에 있다. 수학-과학 능력인 44등인 학생으로 경제대국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포인트를 짚었다.

`세계의 테크놀로지 중심지,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IT 한국의 모습도 자세하게 소개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피폐한 농업국가에서 중공업 국가로, 그리고 첨단산업 국가로 발전한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통신국가가 되었다며, 지하철에서도 사용 가능한 무료인터넷 등 전국에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홀로그램 콘서트 및 친환경 전기버스, 1분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교통안내 시스템을 흥미롭게 소개하였다. 사회자는 이러한 원동력으로 터키의 6배가 넘는 R&D(연구개발)투자와 4배가 넘는 특허권을 손꼽았다.



터키의 500대 기업 중 첨단기업은 12개에 불과하다는 국내 통계자료와 첨단기술 관련 수출액 그래프를 보여주며, 2013년, 1,300억 달러의 한국과 20억 달러의 터키를 비교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30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룩한 한국에 비해 터키는 아직 제자리걸음 중이라고 비판했다. 골드만삭스의 2025년 예상 경제규모 순위를 통해, 한국은 7위, 터키는 16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예상했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하지 않고는 발전이 없다. `는 의미심장한 멘트로 마무리했다.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심지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중견국 대표자들의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칭찬한 바 있다. 어찌 보면 이번 프로그램도 이러한 연장 선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의 질과 우수성`은 비단 통계자료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무한경쟁과 과도한 학업으로 인한 자살률의 증가와 학생들의 불만 등 부정적인 면도 함께 언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교육의 여러 가지 특징을 소개하고, 이를 하나의 `롤 모델`로서 바라보는 터키 언론의 시각은 참으로 반갑게 여겨진다. 터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일관된 교육정책의 부재와 낮은 수준의 공교육이다. 한국의 교육이 터키의 `완벽한` 롤 모델은 되지 못하더라도, 한국 교육이 가진 장점을 터키가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출처: 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325)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http://www.kofice.or.kr/index.asp)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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