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그리스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부채의 상환을 불이행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밤사이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요청을 거부하면서 그리스가 15억5천만유로 규모의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됐는데요, 이에 대해 IMF 측에서는 채무불이행이 아닌 체납이라고 규정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의 디폴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로 인해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하락마감했는데요, 미국 증시에서는 다소 다른 측면이 부각됐습니다.
유로그룹이 1일에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해, 아직 해결 기대감이 남아 있고, 기대감과 별개로 그리스 문제가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상승 마감한 겁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예고된 악재라는 인식과 함께 일단은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증권은 그리스가 기술적 디폴트에 빠졌지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같은 시스템에 대한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며,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국내 금융시장이 받는 영향이 여타 아시아, 유럽시장보다 작은 편이라고 분석하고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액션 플랜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그리스 사태 추이와 더불어 미국 금리인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인데요, 그리스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 금리인상 과정에 따라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주부터 펼쳐질 2분기 실적시즌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지연과 메스르 등 내수위축 요인들로 전반적인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데, 뚜껑이 열리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초미의 관심입니다.
또 오늘 당정 협의에서 추경예산 규모가 15조원으로 정해졌는데, 경기의 불씨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도 중소형주 강세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닥은 상승폭을 키워, 750포인트 선마저 넘어섰습니다.
중소형주 강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대형주 투자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유동성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형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지만 이제 위험을 관리할 시점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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