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전열 재정비 '심기일전'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7-01 17:27   수정 2015-07-01 17:51

<앵커>
은행권이 하반기를 맞아 전열 재정비가 한창입니다. 저금리·저성장, 가계부채, 핀테크 등 대내외 환경의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객과 현장중심의 경영, 리스크관리, 해외진출 등에 역량을 집중하며 하반기 레이스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하반기 첫 영업일을 맞은 각 은행권 수장들은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을 감안한 듯 기본과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일선 현장의 기민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메르스, 저금리, 마진하락, 가계부채, 그리스에서 촉발된 국제금융 변동성 확대 등 수익 방어와 리스크관리 등 어느 것 하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이유에서입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각 은행 CEO들의 하반기 조회사에는 제반 변수에 대한 신속 대응, 현장 영업력 확대, 해외진출, 신금융 패러다임 변화 대비 등 강조점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는 국민은행은 고객·점주권 기반에 특화된 영업망 체계 전환을 통해 고객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등 향후 전개될 고객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입니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하반기는 고객·현장 중심 경영과제에 박차를 가할 시기"라며 고객 불만과 업무량 증가의 원인인 혼잡한 영업 창구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고 오랜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 직원들이 더 집중하도록 인력 재배치, 전국 영업망 재정비에 나서는 등 영업점을 KB 재도약, 리딩뱅크 탈환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 또한 조회사에서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며 “내부통제 강화, 고객가치 제고, 하반기 강력한 영업력을 발휘해 줄 것”을 전 임직원에 주문했습니다.

은행권내 전반적인 NIM(순이자마진) 하락 상황에서 수익 중심의 자산, 비이자수익 증대, 건전성 관리 를 통해 1위의 위상을 지키고 외부 변수에 잘 대응해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습니다.

다른 은행들 역시 기본과 현장·고객 중심의 하반기 대응을 강조한 가운데 국내시장을 벗어난 해외 시장 발굴, 핀테크와 스마트금융 등 패러다임 변화에 기민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망하고 끝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는다”는 칭기즈칸의 말을 인용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시의적절한 대응이 중요함을 분명히 했습니다.

NH농협은 신경분리후 해외진출을 지속 모색해 온 가운데 김용환 지주 회장 취임 이후 NH만의 차별화된 해외진출 사업모델 발굴, 은퇴설계 시장 공략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剛毅木訥(강의목눌)’ 즉 위기에 의연한 태도로 묵묵히 정진한다는 사자성어를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며 하반기 수익성·건전성·고객관리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항상 플랜B를 염두해 달라며 핀테크 시대를 기업은행 영역 확장의 계기로 활용하는 한편 고객관리를 통한 계좌이동제 대비, 신시장 발굴 등을 강조했습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현안인 하나·외환 조기통합과 민영화를 화두로 핀테크 선점. 자산증대보다 이익률 향상, 고객기반 확대 등에 중점을 두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등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근간으로 M&A 등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계열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수익 다변화를 하반기 최대 화두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
"은행에가서 캐피탈 상품 들수 있으니 그런 쪽 규제 완화 맞물려 연계영업 강화하려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수익성 낮은 부분 큰 문제 이를 개선하려 할 것. 리스크 관리 언제나 중요”

변동성, 새로운 규제, 리스크 점증, 핀테크, 인터넷은행, 비대면인증, 계좌이동제 등 은행권은 격변기 그 자체로, 경영진은 또 다른 형태의 위기관리·대
처능력을 검증받는 셈이기도 합니다.

은행간 경쟁은 물론 취임시기 마저 비슷한 이들 은행장들간 ‘같은 듯 다른’ 하반기 전략, 이를 반영한 경영 레이스는 이미 반환점을 돌아 제2라운드를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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