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4분기부터 자동차 업종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저와 중국판매 급감이 주가 부진의 주 원인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싸다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지만, 반등시점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세계시장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며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종 대표주자 현대차의 경우 올들어 3월을 제외하곤 매달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고, 이중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특히 판매에서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져, 6월에는 9%대로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내수판매 성적은 6월 들어 다소 나아졌지만 세계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집중한 결과로, 무이자할부 등 경쟁적 판촉의 효과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가 역시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지난해 4분기, 한전부지 인수에 나서기로 결정한 후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올들어선 추가로 하락하며 13만원마저 깨지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선 단기간에 급락한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입을 모읍니다.
현대차와 기아차 PER이 5~6배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 미 제너럴모터스의 14배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근본적 경쟁력을 흔드는 엔화와 유로화 약세, 주력 시장인 신흥국의 경기침체가 언제쯤 나아질 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돌파구가 될 만한 신차모델이 지금껏 없었고,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이미지가 부족하다는 냉정한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2일 현대차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통해 반격에 나섰고, 하반기 지속적인 신차 출시 계획이 잡혀 있어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지 관심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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