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부진 속 메르스 악재…경제 성장세 약화"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소비에 대한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로 인해 전반적인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최근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우선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광공업생산이 저조한 수준에 정체되어 있는 등 경기 전반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수출은 6월 중 일평균 기준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광공업 생산 및 출하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평균가동률은 금년 중 가장 낮은 73.4%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5월 중 투자 관련 지표도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었으며 건설투자도 건축 및 토목 부문 모두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민간소비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가 크게 나타나면서 그 동안의 개선 추세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당분간 관광, 여가, 음식·숙박 등 일부 서비스업이 부진하겠으나 메르스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었으나 현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는 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그리스 관련 사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사료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