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의 TIGER ETF들의 성장세가 무서운데요.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서만 순자산이 1조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말 3조 5천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이 연초이후 1조1천억원 가량 증가해 4조6천억원 수준으로 올라선 것입니다.
반면 순자산 기준으로 국내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는 지난해말 10조원을 넘던 순자산이 9조원을 위협받는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연초이후 수익률에서도 TIGER ETF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연초이후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미래에셋의 TIGER ETF였고 수익률 TOP3도 모두 미래에셋의 TIGER ETF가 차지했습니다.
실제 TIGER 헬스케어ETF가 연초후 121%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고, TIGER 에너지화학ETF와 중국소비테마ETF도 44%와 41% 수익률로 2,3위를 기록했습니다.
ETF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인 거래량도 미래에셋의 TIGER ETF가 삼성운용의 KODEX ETF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ETF 등 특정 상품은 여전히 삼성의 KODEX ETF가 강세지만 거래량 10만주 이상의 ETF를 조사해 보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개, 삼성자산운용이 7개로 최근 미래에셋의 ETF가 더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개별 ETF의 순자산이 100억을 넘는 상품 숫자도 미래에셋이 삼성운용을 앞섰습니다.
미래에셋이 35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운용은 30개, KB운용이 11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간 국내 ETF 시장은 삼성의 KODEX가 70%가량 시장을 점유한 과점적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몇년 전부터시 미래에셋이 꾸준히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데다 합성ETF 도입 등으로 다양한 해외자산이 ETF로 출시되며 시장 자체의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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