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다우지수로 불리는 KTOP 30 지수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지수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대표지수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도 많습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초우량 30개 종목만을 담은 `KTOP 30`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다우지수처럼 한국 경제와 산업구조를 대표하는 기업만을 추렸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번에 발표되는 KTOP 30은 소수의 종목으로 구성됐음에도 우리 경제는 물론 코스피시장 전체의 흐름도 잘 반영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경제와 시장의 대표지수로 성장할 것으로 크게 기대됩니다."
한국거래소 주가지수운영위원회가 경제 대표성과 시장 대표성, 투자자 접근성, 지속성장성 등 다섯 개 부문을 평가해 선정했고, 오는 13일부터 산출될 예정입니다.
구성 종목으로는 코스피 28개 종목과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코스닥 2개 종목이 포함됐습니다.
이중 50만원 이상 고가주로는 삼성전자와 NAVER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투자자 접근이 어려운 50만원 이상 고가주는 제외한다는 기존 원칙의 예외로 지수 대표성을 위한 일종의 특별 편입을 허용한 것입니다.
지수 개발을 통해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노렸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소기의 성과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내 증시 대표지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기존 지수들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스피200 중 시가총액 상위 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50지수와 비교해볼 때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가 추가된 걸 제외하면 사실상 큰 차이를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코스피 200과 경쟁을 해서 경쟁력이 있을까…. 도대체 KTOP 30 지수와 코스피200의 차별성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차이가 뭐죠?"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기존 지수와 차별성을 띄고 미국 다우지수처럼 영향력 높은 대표 지수로 안착하기 위해선 국내 증시를 정확하고 탄력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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