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간의 우호지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엘리엇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엘리엇이 "국내법을 무시하고 단기수익 만을 노리는 투기자본"이라는 지적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문성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투기자본이라고 설명하는 신장섭 교수.
신 교수는 삼성물산의 자산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며 제일모직과의 합병 비율을 문제 삼은 엘리엇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법이라는 것을 완전히 무시한 발언이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기업이 자산 가치 등을 통해 재량권을 발휘할 여지가 있습니다. 한국은 그런 재량권이 하나도 없이…"
엘리엇 주장에 동의하며 이번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국제 의결권 자문사 ISS에 대해서도 신 교수는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ISS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베스타캐피탈이 이른바 `기업사냥꾼`들이 모여 만든 회사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
"이 사람들은 행동주의 펀드와 기본적으로 철학을 공유하고 있어요. 거기서 만든 회사인데 행동주의 헤지펀드하고 사업하는 사람과 부딪히면 어느 쪽 손을 들어주겠습니까."
단기 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로부터 우리 기업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포이즌 필이나 복수 의결권 등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
"SK-소버린 사태가 벌어졌어도 거기에 대응해야한다고 했을 때 기업들이 별로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엘리엇에 이어 최근 삼성정밀화학 주식 5%를 사들인 영국 헤지펀드 헤르메스까지, 외국 헤지펀드의 공세에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
한국경제TV는 10일 저녁 7시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된 한국기업`을 주제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의 특별대담을 방영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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