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비싼 수리비뿐만 아니라, 높은 할부금리로 배짱 영업을 하는 것도 수입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독일 현지에서는 2%대 금리를 적용하면서, 한국에서는 7~9%대 높은 금리로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앵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폭스바겐 파사트입니다.
1천300만원을 현금으로 미리 내고, 나머지 금액 2천300만원을 36개월 할부로 사면 월 72만원씩 내야 합니다.
할부이자율은 8.49%에 이릅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같은 조건으로 차를 살 경우, 할부이자율은 2.8%에 불과합니다.
국내 할부이자가 독일보다 3배 이상 높은 겁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두 나라의 시장 환경과 자금 조달 조건이 다른 만큼, 할부 금리가 차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아우디, BMW, 벤츠 등 주요 독일차 업체의 독일 현지 할부금리는 모두 2%대입니다.
하지만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독일 수입차업체들은 국내에서 여전히 7~9%대의 높은 할부금리로 배짱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 보다 2배 정도 높습니다.
수입차 할부금융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돈을 빌려 고객의 할부금융을 대신 갚아주는 구조로 영업을 하는데, 이들의 채권 발행금리는 2%대입니다.
전문가들은 독일 수입차 회사들이 판매가 늘자 할부금리를 높여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교수
"카푸어를 양산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는 독일차 전속 금융사들.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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