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장기전'… EU 정상회의 취소

입력 2015-07-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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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사태를 논의할 예정인 EU 정상회의가 취소됐습니다.
대신 유로존 정상들만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그리스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현지시간 12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가 취소됐습니다.
당초 EU 28개국 정상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그리스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유로존 정상들만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그리스가 채권단의 예상을 웃도는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놨지만 채권단내 그리스의 개혁의지와 이행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핀란드 등 일부 채권국들은 그리스에 대한 어떤 구제금융 지원도 반대한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와 국제통화기금(IMF)는 그리스에 채무조정이 필요하다며 유로존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리스 위기를 방관할 수 없는 미국도 장기적인 해결책은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유로존 19개국 정상들은 그리스 정부에 대해 개혁안을 즉각 이행함으로써 신뢰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며 결론이 날 때까지 끝장토론에 나섰지만 합의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는 20일 만기 도래하는 유럽중앙은행에 35억 유로를 갚아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채권단이 채무탕감 이든 아니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ECB 채권 만기를 한달 유예해주고 8월 중순까지 지리한 협상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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