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자·기계·건설 '구름조금'

입력 2015-07-13 11:01  



올 하반기 전자, 기계, 건설업종의 업황이 회복되는 반면 자동차, 조선, 철강, 유화정유, 섬유의류 업종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한 결과,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느는 전자IT 업종과 미국경제 호조로 훈풍이 불고 있는 기계업종, 부동산 부양정책 이후 건설수요가 늘어 지난 5월 ‘철근품귀’까지 빚었던 건설업종에는 햇볕이 드는 ‘구름조금’으로 전망됐습니다.

하반기 전망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전자IT분야는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계단 상승했고, 기계업종은 ‘구름조금’,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유화, 섬유의류는 ‘흐림’을 유지했습니다.

‘구름조금’으로 예보된 전자IT업종은 하반기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기기 등 첨단제품이 쏟아지면서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대한민국 반도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갤럭시S6, G4 등 신형스마트폰의 해외수출도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도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 5월 27%(전년동월비)까지 상승했습니다.

기계업종 역시 미국의 자동차, 항공, 에너지산업의 투자확대로 하반기 전망이 ‘구름조금’으로 예상됐습니다.

실제로 일반기계의 중국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수출은 1~5월 11.3%까지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기계류 최대수출처였던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 기계업체들의 약진 등은 하반기 부진요인으로 꼽힙니다.

건설업종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동산 부양책으로 이번 하반기도 해가 뜰 것이란 전망입니다.

민간부문의 건축물 착공신고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 증가추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국내건설 연간수주액은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한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유가로 중동지역 공사발주 축소가 지속돼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5%감소된 500억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엔저로 일본차 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는 ‘흐림’으로 전망됐습니다.

미국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던 일본 중형세단 ‘캠리’는 현대차 ‘쏘나타’보다 고가였지만 지금은 두 차종 모두 같은 가격대(2만2천달러~3만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외에 노동계 총파업, 개별노사간 임금협상 난항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자동차업종의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신차출시(아반떼, K5, 스포티지 등), 미국시장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 강화 등은 수출에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 위기 여파가 밀려든 조선업종도 ‘흐림’으로 전망됐습니다.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부진 우려가 지속되는데다, 주요고객 유럽선사들이 그리스 위기에 더욱 움츠려들 수 있다는 판단때문입니다.

기자재업체들은 선박건조 감소 전망과 더불어 엔저로 인한 단가인하압박까지 겹쳐 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선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합니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철강업종 역시 ‘흐림’으로 분석됐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철강 밀어내기’(국내산 철강의 약 80% 가격수준)에 국내시장이 크게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유유화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는데, 중국, 인도 등에서 설비경쟁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입니다.

정유업계에서는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체제는 약 80%에 이르고 TPA(98%), PVC(101%)는 이미 100%에 이르러 중국 제품이 우리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경기회복세, 동남아 기업의 신증설 제한 등은 수출호재 요인입니다.

중국섬유의 저가공세로 한계상황에 밀린 섬유의류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는데, 가격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일부 면방업체들은 국내가동을 중단하고 해외생산으로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해외진출 의류업체도 현지에서 부분품을 조달하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던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도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그리스 위기의 전이가능성과 함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돼 국내경기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더욱 강도를 높이고, 경제계도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살리기에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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