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에 은행산업 사면초가

입력 2015-07-15 07:31  

<앵커>
2분기 금융권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환경에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올해 정부가 쏟아냈던 정책들의 후폭풍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신한·하나금융, 기업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가량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 금리가 인하될 동안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계속해서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시행했던 안심전환대출의 여파도 여실히 드러날 전망입니다.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취급액만틈 주택저당증권(MBS)를 1년 동안 보유해야 하는데 변동금리보다 금리수준이 낮은 MBS를 보유함에 따라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안심전환대출로 MBS를 발행하면 대출에서 빠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은행 자산에서 나가는 부분이 발생해서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부담을 은행이 모두 떠안고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정부가 금리 낮추고 통화 늘리고 했을 때 중간 연결고리가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익성이 시원찮아지면 은행 스스로가 움츠러듭니다. 같이 잘 되어야 완벽한 그림일텐데 꼭 (은행이) 희생해야만, 금리를 깎아주거나 해야 경기나 민간소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시각이 고정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늘어나 충당금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은행들의 수익성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입니다.
금융환경 변화로 이제는 비금융권과의 경쟁까지 신경써야 할 은행들이 정부 정책 여파에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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