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6 시대'...쏘나타 연비, 골프 앞섰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5-07-14 17:46   수정 2015-07-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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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디젤 차량의 연비를 기존보다 낮추고 있습니다. 오는 9월 도입되는 유로6라고 하는 환경 기준을 맞추다 보니까 연비도 하락하는 건데요. 유로6 기준에 맞춘 국내 차들의 연비는 기존보다 더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스바겐 골프 1.6 TDI는 이달 들어 연비를 리터당 18.9킬로미터에서 리터당 16.1킬로미터로 수정했습니다.

이달 출시된 현대차의 쏘나타 1.7 디젤의 연비는 리터당 16.8킬로미터로, 쏘나타보다 앞섰던 골프의 연비는 역전을 당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오는 9월부터 적용되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해 엔진을 바꾸면서 연비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수입차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5월 출시된 푸조 308 1.6 디젤의 연비는 리터당 16.2킬로로 기존 모델보다 연비가 11% 줄었고, 6월 출시된 BMW 118d도 유로6 이전 모델보다 연비가 7% 감소했습니다.

이들 수입차 업체들은 하나같이 유로6 연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비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 기준이 엄격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로6 기준에 맞게 출시된 국산 디젤 차량들의 연비는 오히려 전보다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차 쏘울 등 올해 나온 국산 디젤차들의 연비를 기존 모델과 비교해보면 최대 11%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 차량에는 업체가 자체 개발한 엔진과 함께 공회전 방지장치 등 연비 향상을 위한 신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인터뷰> 김상대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 이사
"엔진 성능은 굉장히 파워풀하기 때문에 성능의 희생 없이 경제적인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연비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디젤 부문에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연비가 역전되는 현상은, 그동안 수입 디젤차량 공세에 내수 시장을 위협받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기술을 대거 적용하면서 연비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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