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주완은 서자 전문(?) 연기자인가.
요즘 MBC 월화극 ‘화정’에 출연하는 배우 한주완의 혈통에 흥미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뷔 이후 출연했던 사극 세편에서 모두 서자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연기 생활 수십 년의 중견배우도 같은 캐릭터를 맡는 경우가 드문데 한주완은 데뷔 2년만에 3연속 스트레이트로 ‘서자 타이틀’을 얻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인연이며 이색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영화계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던 한주완은 2013년 KBS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로 안방극장에 진출, 단숨에 ‘국민 사위’로 떠올랐고 결국 데뷔작으로 KBS 신인상까지 받는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여세를 몰아 이듬해 KBS 사극 ‘조선총잡이’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이어서 출연한 KBS 드라마 ‘간서치열전’과 현재 방송중인 MBC ‘화정’까지 모두 서자 캐릭터를 맡은 것.
‘조선 총잡이’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고독한 혁명가, ‘간서치열전’에서는 추리력이 뛰어난 독서광, ‘화정’에서는 공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상남자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통점은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인재라는 것.
비록 관기나 노비의 몸에서 태어난 천출이지만 아버지는 ‘우의정’ 아니면 ‘한성판윤’의 실세들이니 가문도 ‘빵빵한’ 셈이다. 게다가 비상한 머리에 학식과 무예가 뛰어나고 얼굴마저 꽃미남이니 극중에서 단연 주목받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반상과 서얼의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에 첩의 자식으로 살아간다는 일은 주류에 편입될 수 없는 자들의 태생적 운명이었다.
그래도 청춘의 자화상을 다시 그리며 뜨겁게 자신의 열정을 펼쳐나가는 서자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연민과 함께 성원의 격려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 ‘상속자들‘의 서자였던 이민호 캐릭터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듯이 요즘 한주완이 열연하는 ’화정‘의 강인우 캐릭터는 깊이 있는 눈빛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