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 성장, '삼성 합병'에 달렸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5-07-15 16:44   수정 2015-07-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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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이 가장 중점적으로 키우려는 사업은 바로 바이오입니다.

바이오를 기존의 전자 만큼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 삼성 나아가 우리나라의 새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인데요.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새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지는 삼성의 이번 합병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나 자동차 만큼이나 바이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바이오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세계 바이오 시장 규모는 2년 전 330조 원에서 오는 2020년 6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마다 거의 10%씩 성장하는 셈입니다.

스위스의 대표 기업인 `로슈`의 경우 지난 2013년 `아바스틴`이라는 항암제 하나로 벌어들인 돈만 7조 원에 이릅니다.

바이오 생산 공장 증설 계획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까지.

삼성이 합병 추진 계획과 함께 바이오 사업 육성책을 내놓은 것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섭니다.

단순히 건설과 상사 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을 넘어 또 한 번 `세계 1등` 품목을 만들어 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태한 /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지난 8일)
"2020년까지 바이오 CMO부문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2025년에 4조 원 매출에, 2조 원 영업이익은 반드시 얻어낼 수 있는 숫자입니다.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삼성의 바이오 시장 진출은 우리나라 바이오 시장 전체로 확대해서 봐도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바이오에서 소위 `대박`을 내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매우 중요한데 현재 국내 바이오 시장은 영세한 제약사들 중심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연구개발비로 10조 원 넘게 쓴 노비티스나 로슈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 앞에서 명함 조차 내밀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삼성과 같은 `큰 손`이 등장하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이들 바이오 선진 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통과되느냐 여부.

합병이 무산되면 국내 증권업계의 전망처럼 당장의 주가 급락도 문제지만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새 전기를 맞을 기회를 날려버릴 가능성 역시 커집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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