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추가부실이 드러난 대우조선해양, 알려진 것 이상으로 적자가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찾아올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최대 3조원에 가까운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립 사장이 내정된 뒤 진행해 온 특별 현장실사 결과 현재까지 숨겨온 부실은 2조원 규모로 확인됐는데, 실사결과가 마무리되면 실제 손실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부실을 숨겨온 것"이라며 "플랜트 공정 특성상 부실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부실이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신용도 하락은 자금 조달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당장 오는 23일로 예정된 2천억원의 회사채는 문제없이 갚을 수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 등의 자본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비롯한 금융당국도 대우조선해양의 부실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에 들어갔으며, 협의 내용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이번 실사를 통해 앞으로 반영해야 할 대규모 추가 적자는 대우조선해양 주가에도 큰 부담입니다.
정성립 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칙에 따라 회계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6월 25일)
"제가 재무 쪽에 주문한 것은 원칙대로 처리를 하라는 겁니다. (적자를) 조정해서 턴다, 한꺼번에 턴다 이렇게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장이 교체된 뒤에야 부실 회계를 인정하면서 뒤늦은 위기를 자초한 대우조선해양.
업황 부진 속에서 `나홀로 흑자`를 선언했던 그동안의 행보가 그동안 투자자들을 속여온 것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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