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삼성물산`은 패션과 외식, 건설과 바이오까지 아우르며 연매출 34조 원의 거대 기업으로 탄생합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보다 속력이 붙을 전망인데요.
반면 실패할 경우 당장 주가 급락은 물론 삼성의 투자와 경영권 승계 역시 한참 더뎌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일단 합병만 되면 `통합 삼성물산`은 기존의 전자와 금융에 이은 그룹의 3대 성장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패션과 외식, 건설 등에서 당장 34조 원의 연매출이 기대됩니다.
특히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선두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바이오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통해 삼성은 5년 뒤 `통합 삼성물산`을 지금의 2배 수준인 연매출 60조 원의 거대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 윤주화 / 제일모직 사장 (지난 5월 26일)
"이번 합병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의식주와 레저 그리고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선도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제일모직에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을 거쳐 다시 제일모직으로 돌아오는 기존 출자 구조는 합병 이후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느리는 형태로 보다 단순해집니다.
즉 16.5%의 지분으로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될 이재용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동시에 총괄하게 되면서 지배구조가 안정을 찾게 되는 셈입니다.
반면 합병 실패가 가져올 후폭풍은 합병 당사자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두 기업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우려되는 건 주가의 급락.
국제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를 비롯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역시 차질을 빚게 되면서 바이오 등 새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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