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인데요.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어 앞으로 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중은행들이 도로·항만·발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SOC 사업을 새로운 투자처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민은행. 국내 고속도로와 경전철, 발전소 프로젝트부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금융주선까지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4조원 규모의 금융 주선권을 확보하면서 IB업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강릉 화력 발전사업의 금융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한 국민은행은 작년 한 해 IB 부문에서 순이익 1천억원의 성과를 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발전과 에너지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등 민간투자사업의 금융주선을 완료하고 발전사업 투자전용 펀드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2영동고속도로 자금 재조달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던 신한은행은 신삼천포 화력발전의 차입금 조달을 위한 공동 주선사로 선정됐습니다.
과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독점적으로 주도했던 SOC 사업에 시중은행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요즘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투자처이기 때문입니다.
예전만큼 수익성이 좋진 못하지만 기업여신보다는 금리가 높고 정부가 발주하는 사업으로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금융 주관사로서 얻는 수수료로 비이자 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손승익 국민은행 투자금융부 팀장
“원화유동성이 워낙 풍부하다보니 국내 금융사들이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괜찮은 투자처가 많지 않고 부동산이 침체되면서 규모도 크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조금 낮더라도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강하다보니까..”
금융당국도 최근 시중은행에 해외 SOC 시장 진출을 권장하는 등 이를 장려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SOC 사업이 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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