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레미콘업계, 동양시멘트 인수 도전장

조현석 부장

입력 2015-07-20 18:40  

<앵커>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7천억원대 매물인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시멘트 시장의 독과점 구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을`들이 반격에 나선 겁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시멘트 시장은 7개 회사가 시장을 90% 점유한 독과점 구조인 반면, 레미콘 시장은 800개 이상 회사가 참여하는 완전경쟁 구조입니다.

때문에 중소레미콘업체들은 국내 시멘트 출하량의 60%를 구매하는 최대수요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협상에서는 항상 을의 입장이었습니다.


이번에 중소 레미콘 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시멘트 인수에 나선 건 이런 독과점 폐혜를 막기 위해섭니다.


특히 한일시멘트, 라파즈한라 등 기존 시멘트회사들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서상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동양시멘트 인수를 꿈꾸게 된 것은 중소레미콘업계의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라고 하겠습니다."


중소레미콘회사들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시멘트 가격을 현재보다 30% 낮출 수 있다면서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7곳이나 뛰어든 만큼 이들의 인수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시멘트 회사들은 업계 1위 자리를 노리고, 레미콘업체들은 수직계열화를 위해 동양시멘트 인수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 가격이 7천억원대로 치솟은 것도 부담입니다.
현재 2천억원을 모은 중소레미콘회사들은 동양시멘트의 적정가치를 최대 4천500억원으로 보고있어 시장가치와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인터뷰>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경쟁이 치열하다보면 더 쓰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우리는 기업가치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국내 시멘트 시장 지각변동을 몰고 올 동양시멘트 인수전. `을`들의 반격이 성공할지, 오는 24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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